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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시스템은 만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많은 조직에서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는 비슷한 순서로 흘러간다.컴포넌트를 정리하고, 토큰을 만들고, 문서를 쓰고, 마침내 배포한다. 그런데 정작 진짜 위기는 그 다음부터 시작된다. 잘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조직 개편, 예산 삭감, 새로운 팀장의 취향 같은 이유로 슬그머니 외면받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계속 써야 할 이유를 느껴야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즉, 디자인 시스템에는 "만드는 기술"만큼이나 "설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그 설득을 어떻게 이해관계자별로 다르게 풀어가야 하는지, 그리고 아무리 잘 만든 시스템도 무너지는 흔한 패턴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같은 시스템, 부서마다 다른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디자인 시스템을 설명할 때..
2026.08.26 10:38 -
다크 모드를 제대로 구현하는 방법
다크모드는 색만 뒤집는다고 완성되지 않는다언젠가부터 새로운 앱이나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다크모드도 같이 완성하는 곳이 많아졌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면 라이트모드 화면의 흰색을 검정으로, 검정 글자를 흰색으로 바꾸는 것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완성된 다크모드는 눈이 편안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화면을 오래 보기 힘들어지거나, 버튼과 배경이 구분이 안 되거나, 중요한 안내 문구가 흐릿하게 묻혀버리는 문제를 만든다. 다크모드는 색상표를 반전시키는 작업이 아니라, 별도의 디자인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는 작업에 가깝다. 완전한 검정(#000000)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다크모드를 처음 만들 때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이 배경을 순수한 검정으로 칠하는 것이다.OLED 화면에서는 순수 검정이 배터리를 아껴준다는 장점..
2026.08.12 08:25 -
혼자서도 이틀이면 충분하다: 실무형 디자인 시스템 만들기
거창한 도구나 조직이 없어도, 규칙 몇 가지만 정해두면 개발 속도와 화면 일관성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왜 작은 프로젝트에도 디자인 시스템이 필요할까혼자, 혹은 두세 명이서 서비스를 만들다 보면 흔히 겪는 상황이 있다.로그인 폼을 만들 때 썼던 파란색과, 며칠 뒤 상품 상세 페이지 버튼에 쓴 파란색이 미묘하게 다르다. 어떤 카드 컴포넌트는 모서리가 둥글고, 어떤 카드는 각져 있다. 급하게 필요한 대로 값을 그때그때 정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문제는 이게 단순히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매번 "이번엔 패딩을 몇 픽셀로 할까", "이 버튼은 어떤 회색을 쓸까"를 다시 고민해야 하니 작업 속도 자체가 느려진다. 디자인 시스템은 이런 반복되는 결정을 미리 한 번만 내려두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가져다..
2026.08.10 07:52 -
UI가 어딘가 어설퍼 보인다면, 범인은 '여백'이다
색상도 맞고 폰트도 괜찮은데 뭔가 아마추어스러워 보이는 화면이 있다. 이럴 땐 보통 여백을 의심해봐야 한다. 카드와 카드 사이 간격, 버튼 안쪽 여백, 라벨과 입력창 사이 거리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들이 사실 화면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컬러 팔레트나 타이포그래피는 스크린샷 한 장으로도 티가 나지만, 여백은 잘못됐을 때 뭔가 이상한데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는 애매한 불편함으로만 느껴진다는 게 함정이다. 여백은 그룹을 나누는 신호다사람의 뇌는 가까이 있는 요소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인식한다. 이걸 흔히 '근접성의 원리'라고 부르는데, 텍스트를 읽기도 전에 눈이 먼저 여백을 보고 "이게 어디까지 한 묶음인지"를 판단해버린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로그인 폼에서 이메일 라벨과 입력창 사이 간격이 너무 벌어져 ..
2026.08.03 13:26 -
2026년, 주목해야 할 UX 디자인 트렌드 (2편)
1편에서는 멀티모달 경험, 의도 기반 디자인, 머신 경험(MX) 디자인, 노스탤지어 감성, 글래스모피즘의 귀환까지 다섯 가지 트렌드를 살펴봤다. 이번 2편에서는 나머지 네 가지 트렌드, 즉 AI가 만드는 디자인 시스템, 감정을 인식하는 인터페이스, 더 나은 프롬프트 설계, 그리고 디자인 성숙도가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다룬다. 트렌드 6. AI가 생성하는 디자인 시스템2026년에는 AI가 만든 디자인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흐름에는 애증이 공존한다. 디자인 시스템은 자칫 고객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진짜 디자인 작업에 써야 할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는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만들어지고 나면, 디자인 시스템은 반복 작업을 줄이고 일관되고 품질 ..
2026.07.30 08:12